학술대회

역대 기조강연
창립 기념 학술대회-기조연설 1
2025년 7월 5일
  • 연사
    유진 왕 (Eugene Wang), 하바드 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 연설제목
    What is the Future of Buddhist Art? (불교미술의 미래는 무엇인가?)
유진 왕 교수는 불교 이미지가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현상과, 반대로 불교미술이 박물관 유물로만 남는 듯한 정체성 사이의 간극을 소개하며, 오늘날 불교미술이 직면한 현실을 성찰했다. 그는 이 간극을 단순한 현상 보고에 그치지 않고, 불교미술과 이를 탐구하는 미술사가 앞으로 어떠한 길 을 모색해야 할지 질문을 던졌다. “오늘날 불교미술은 역설적인 기로에 서 있다. 전 세계적 확산이라는 영광과 조용한 소멸이라는 두 갈래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불상은 어딜가나 있다. 심지어 유럽의 정원, 잡지 표지, 디자인 편집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고요한 존재감은 불교의 미학이 전세계에 수용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 겉보기 화려한 유행 뒤에는 불편한 질문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불교의 이미지가 이렇게도 유행하고 있는데, 왜 불 교미술은 정체된 것처럼 느껴질까?” 유진 왕 교수는 이어서, 현대 불교미술을 대표할 만한 사례가 백남준의 ⟨TV 부처⟩ 정도에 그친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한때 가장 활력 넘치던 시각문화 중 하나였던 불교미술이 어째서 이제는 기억 속에 머무는 박물관의 유물로 남게 되었는가?” 그는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형상에 뿌리를 둔 불교미술이 탈형상적(post-figurative), 탈도상적(post-iconic) 세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시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지를 탐색하였다. 나아가 불교미술이 단순한 복고적 재현이나 상업적 장식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미래는 익숙한 길이 아닌 “낯선 지평 너머에서 발견될 것” 이라고 강조하였다.
창립 기념 학술대회-기조연설 2
2025년 7월 5일
  • 연사
    행크 글라스만 (Hank Glassman), 하버포드 칼리지 아시아연구 석좌교수
  • 연설제목
    Becoming a Buddha in Japan: the background and practice of the five-chakra stupa shroud mandala (일본에서의 성불: 불교 장례의례와 오륜탑형예복만다라)
행크 글라스만 교수의 기조연설은 일본 불교 장례의례에서 사용된 오륜탑형예복만다라(五輪塔形曳覆曼陀羅)의 기원과 실 천을 탐구하며, 불교 물질문화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그는 14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제작된 목판을 분석하 여, 실담·범자로 인쇄된 주문이 망자의 몸을 감싸 불신화(佛身化)를 실현하는 밀교적 구조를 설명하였다. 이 만다라는 단 순한 장례용 덮개가 아니라, 망자·우주·대일여래의 법신을 하나로 연결하며 장례를 곧 출가와 성불의례로 전환시키는 종교 적 장치로 기능한다. 글라스만 교수는 일본 사찰에 보존된 네 건의 목판을 비교 조사하면서, 주문 구성과 도상 양식의 정형성과 지역적 변용을 함께 조명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전통의 계승과 창의적 재구성이 공존하는 불교 시각문화의 역동성을 부각시켰다. 마지막으로, 오륜탑형예복만다라는 문자·도상·자연·육신을 아우르는 밀교적 실천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동아시아 불교 장례와 시각문화 연구에 확장된 해석틀을 제공한다고 강조하였다.